predaily

predaily.egloos.com

포토로그

 


노인에게 ‘폭행·막말’…천태만상 무개념 지하철 by predaily

 
▲ 온라인 커뮤니티에 공개된 '지하철 막말남' 동영상 화면 캡처

‘지하철 막말남’, ‘지하철 폭행녀’, ‘지하철 난투극’, ‘지하철 패륜녀’ 등 지하철에서 자행되는 기가 막힌 일들이 실시간 검색 순위와 사람들 입을 오르내리며 이제는 친숙할 정도로 익숙해진 단어가 되었다.

예전 지하철에서 ‘성추행 당하는 여성을 남성들이 제지해 여성을 보호했다’, ‘선로에 떨어진 취객을 시민들이 힘 모아 구했다’ 등의 미담이 들려오던 시절은 온데간데 없고, 막말에 폭언 폭행까지 오가는 어의 상실·예의 상실의 무법지가 되어버렸다.

365일 사람들의 발이 되어주는 대중교통의 대명사인 지하철. 물론 개인주의가 팽배한 사회로 타인의 간섭, 작은 행동에도 민감하게 반응하게 되었다지만, 타인과 타인이 모여 이동하는 한 장소에서 가장 기본이 되어야할 예의와 공공질서를 지키는 것이 당연한 일인데도 그것을 간과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지난 27일 인터넷은 ‘지하철 막말남’이 검색어 순위 1위를 달렸다. 온라인 커뮤니티에 공개된 영상에는 지난달 22일 지하철 1호선에서 다리를 꼬고 앉아있던 20대 남성의 구두가 옆자리에 앉은 80대 노인의 다리에 닿아 불편해하자 20대 남성이 노인에게 폭언과 욕설을 퍼부었다.

20대 남성은 “야 이 XX놈아. 나와. 나이 처먹고 뭐하는 거야. 내가 뭘 잘못했기에 시비를 걸고 난리냐고. 내 다리 왜 쳐?”라고 욕설을 내뱉으며, “너 오늘 사람 잘못 건드렸어. 경찰서 갈래? 너 OO역에서 안 내리면 죽여 버린다”라고 협박과 함께 때리려는 듯한 위협도 서슴치 않았다.

 

  
▲  SBS ‘8시뉴스’에 방송된 ‘지하철 폭행녀’ 화면 캡처

앞서 지난 25일에도 SBS ‘8시뉴스’에서 젊은 아이 엄마가 할머니를 폭행하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해당 영상에서 아이 엄마로 보이는 젊은 여성은 옆의 할머니가 아이가 귀여워서 머리를 만지자 물이 담긴 1.5리터 페트병으로 할머니 얼굴을 폭행했다.

이 여성은 “남의 새끼한테 손대는 거 싫다고 하면 ‘알았어요’하고 끝내면 된다”고 소리를 치며 난동을 부렸고, 이어 유모차에 탄 자신의 아이가 “가자”고 해도 “경찰 불러”라며 고성을 멈추지 않았다.

사건은 이것뿐만이 아니다. 가만히 서 있는 자신을 밀쳤다는 이유로 죄 없는 여학생을 폭행한 남성, 술에 취해 공부하던 학생의 프린트물을 찢고 폭행을 가한 남성, 할머니에게 자리를 양보하기 싫어 폭언을 한 여학생 등 버릇없고 개념 상실한, 삭막하기 그지없는 사건들이 연달아 일어나고 있다.


◇ 몇 시간 안돼서 털린 폭언남 신상정보 “○○구 사는 XXX이랍니다”

80대 노인에게 막말과 욕설을 퍼부은 ‘지하철 막말남’의 영상이 공개되자 공분한 누리꾼들이 신상털기에 나섰다. 신상털기란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키거나 화제를 모은 사람의 신상정보를 밝힌다는 뜻의 인터넷 신조어다.

그러자 “지하철 막말남, 서울 ○○구 사는 XXX이랍니다. 현재 ▲▲대학교 △△과 4학년이고 ★★구에 토익학원 다니고 있답니다”는 등의 글이 인터넷에 올라오기 시작했고 실명도 공개됐다.

막말남의 신상정보는 “무한 RT(리트윗·퍼 나르기) 부탁합니다”란 꼬리말과 함께 트위터 등을 통해 빠른 속도로 확산되었고, 막말남의 미니홈페이지뿐만 아니라 막말남이 다닌다는 학교의 게시판은 노인에게 했던 행동을 비난하고 질타하는 글로 가득 찼다.

그러나 ‘지하철 막말남’이 다닌다는 학교의 학과의 학생들은 인터넷에 오른 신상 정보가 과연 ‘지하철 막말남’의 것인지를 놓고 의문을 제기하며, 그를 닮은 사람도 본 적이 없다는 글과 학적에서 이름을 검색했는데 그런 이름을 찾지 못했다는 글도 뒤따랐다.

신상정보를 접한 누리꾼들은 “이런 사람은 엄중히 처벌해야 한다”, “예의범절은 배우지도 못하고 컸는지. 쯧쯧쯧”, “앞날이 걱정된다”며 공분했지만 일각에서는 잘못된 신상털기로 애꿎은 사람이 마녀사냥 당하는 것 아니냐며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 공공장소에서 공공질서 지킵시다

‘지하철 막말남’, ‘지하철 폭행녀’ 등 사건의 공통점은 나이 어린 사람이 노인에게 막말, 폭언, 심지어 폭행까지 도가 지나쳐 사람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나친 개인주의로 타인의 간섭을 예민하게 받아들이거나 작은 행동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는 현 세대에 타인과의 사소한 마찰을 참지 못하고 욕설 등 폭언을 해 공공질서를 해치는 사례가 빈번해져 가고 있다.

출퇴근을 비롯해 다양한 연령층의 많은 사람들이 지하철을 이용한다. 많은 사람들이 함께 있는 좁은 공간에서 10m 밖에서도 들릴 만큼 볼륨을 키운 채 음악 감상하는 사람, 큰 목소리로 통화하는 사람, 다리를 쫙 벌려 의자에 앉는 사람, 신문을 활짝 펴고 보는 사람 등 불청객들에 예민해지고 눈살을 찌푸리게 된다.

지하철 내에서 일어나는 도를 넘는 행동 등에 서울메트로는 ‘지하철에서 지켜야 할 예절 10가지’를 홍보하며 공중도덕 준수를 권장하고 있다.

서울메트로의 지하철 에티켓 10가지는 다음과 같다.

1. 혼잡시간대 무리한 승차 안하기
2. 먼저 내리고 나중에 타기
3. 임산부·어린이 동반자·장애인에게 자리 내어주기
4. 에스컬레이터에서 걷거나 뛰지 말고 반드시 손잡이 잡고 타기
5. 휴대전화기는 진동모드로, 통화 시에는 작은 소리로 통화하기
6. 지하철 내 잡상인에게 물건 안사기
7. 뛰거나 큰소리로 떠들지 않기
8. 신문은 접어보고 , 내릴 때는 가지고 내리기
9. 안전으로 가는 더 좋은 발걸음, 우측보행 지키기
10. 부정승차 하지 않기

과거와 현재는 많이 다르다. 초고속, 시시각각 변화되는 현대사회와 과거를 비교한 다는 것은 시대착오적일 수 있으나, 사람과 사람이 공존하며 살아가는 것은 과거나 현재나 같다.

지금도 다양한 연령층의 많은 사람들이 지하철을 이용하고 있다. 사람과 사람이 서로 같이 살아가기 위해 만들어진 것은 공공질서와 예의범절을 지켜 이렇게 눈살 찌푸릴 만한 일들이 더 이상 발생하지 않는 우리사회가 되길 바란다.
 

 

이민성 기자   ems@predaily.com

  


<ⓒ세상을 바라보는 투명한 눈, 프리데일리(www.predaily.com) 무단전재 배포금지> 



덧글

댓글 입력 영역